기억한다는 것,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
정재희 cindyih27@naver.com

인천광역시 부평구 함봉산 자락에는 흡사 탄광이나 자연동굴로 보이는 지하시설이 여러 곳 눈에 띈다. 이곳을 부평에서는 부평지하호라고 부른다. 부평지하호가 축조된 것은 1945년으로 제 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때였다. 일제가 패망하는 것은 기정사실이었다. 일본은 순순히 패전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았고 최후의 1인까지 천황을 위해 목숨 바쳐 싸워야 한다는 이른바 '본토결전'이라는 최후의 교전을 준비했고 부평지하호는 '본토결전'의 산물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부평지하호의 아픔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이 공간을 설계했다. 전시공간과 체험공간 휴식공간을 배치해 이용자들이 부평지하호에 대해 알아가고 희생자들의 아픔을 위로할 수 있는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