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문은 서울 도성 4대문 중 서쪽 대문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1369년에 세워진 성문이다. 계유정난, 대궐의 난, 을미사변과 같은 역사적 사건과 관련된 돈의문은 역사적 가치가 높은 문화재로 평가받고 있지만 1945년 일제에 의해 폐쇄되고 사라지게 되었다. 현재 돈의문은 물리적,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복원되지 못하였고 아스팔트 도로만 있을 뿐이지만 디지털 헤리티지를 이욯한다면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여 얼마 남지 않은 돈의문의 역사를 복원할 수 있다. 디지털 헤리티지는 실물의 아날로그 상태의 문화유산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그 과정을 공간구성 방식에 적용하여 기존의 구축 방식을 탈피한다. 돈의문이 지어지고 사라질 때까지의 역사적 기록을 그래프로 작성하여 표본화와 양자화, 부호화 과정을 거쳐 01로 이루어진 이진수 데이터를 추출해 내고 그 데이터를 면적인 형태로 재탄생 시킨다. 각 입자들의 간격과 스케일을 조절하여 슬라브, 벽, 계단 등 다양한 공간 구성요소들을 형성하여 공간을 만들어 낸다. 디지털을 통해 물리적 형태를 완벽하게 복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시공간을 초월한 디지털 상태이기에 더욱 우리의 마음 깊은 곳까지 들어올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