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w A New Line ; 사진으로 새로운 선을 그리다
박채은 chae011217@gmail.com

1956년에 결성된 구속 없이 속심을 터놓게 마련한 모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신선회는 대한민국 최초의 사진연구회이다. 인간을 소재로 작품을 만드는 사진가들은 인간들의 외형적인 형태미만을 묘사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하였고, 일제강점기 시기에 그들이 찍은 사진을 보면 그 시절 인물들이 거의 예외 없이 미래에 대한 의지가 있어 보이며, 작가들이 슬픔보다는 건강하고 생의 의지를 드러내는 표정의 사진을 주로 찍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신선회는 오래가지 못하고 3년 후에 소멸하게 되는데, 이는 그 시절 사람들의 한국사진 리얼리즘이 허약했고, 회원들의 이질성과 분파작용으로부터 왔다고 볼 수 있다. 취지는 좋았지만 상황으로 인해 오래가지 못한 신선회를 지금 다시 가지고 왔을 때 사람들이 역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동시에 의미가 담긴 사진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에 신선회 작가들을 소개하며, 그들을 추모할 수 있는 공간에서 사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공간을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