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실내건축대전 장려

새로운 光을 드리우다 : 종연방적 리노베이션
강서윤, 홍정수 | kangsy0519@naver.com, qb01rvc@naver.com

1930년대, 면화 생산에 용이해 방직 산업의 적지로 손꼽혔던 전남 광주에 방적기 3만 5천추, 방직기 1440대의 거대한 공장인 종연방적이 자리 잡고 높은 생산성을 자랑하며 방직산업의 메카가 되었다. 하지만, 광주 섬유 산업의 호황 뒤에는 일제강점기 조선에서 강제 동원된 2500명에 달하는 소녀들의 작은 손이 있었다. 외부와 철저하게 단절된 공장 터에서 각종 질병과 함께 노동력 착취를 당하던 어린 여공들의 잔혹했던 시간과 인권 유린의 아픔이 담긴 이곳, 종연방적은 해방 이후 민간에 불하되어 전남·일신방직으로 뒤를 이어오다 2020년 산업 기능을 전부 상실한 채, 현재 광주에 마지막으로 남은 근대 산업시설이 되었다.

종연방적이 위치했던 (현) 일신방직 부지는 광주광역시의 중심지에 있지만 그만큼의 가치 있는 기능 없이 비워져 오래된 건물이 도시 경관을 해치고 높은 담장이 경계가 되어 주변과의 소통을 차단하고 있다. 도시 공간 속에서 어우러지지 못하고 재개발 중심지가 되어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종연방적의 역사적 흐름을 이어가고자 우리는 일신방직의 모태인 종연방적으로 바라보았고 사라져 가는 역사성과 광주의 도시 문화를 재생시켜 공간적 특성을 회복하고자 한다.

이에 우리는 ‘엮다’의 뜻을 가진 weave 에 ‘상호’의 뜻을 지닌 접두사 Inter가 붙어 2개 이상의 요소가 관계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상호조화의 개념이 강한 ‘Interweave’의 개념을 도입하였다. 서로 다른 크기, 형태, 색상의 천 조각을 이어 하나의 직물이 짜이듯, 하나의 범주 안에서 존재하는 요소들을 긴밀한 관계로 맺어주는 재구조화 과정을 통해 전체가 유기적인 조직으로 만들어지는 것인 인터위브를 비물리적 특성으로 접근하여 애환이 담긴 공간의 기억을 건축의 형태, 공간구조 등을 통해 현재의 기억으로 치환하기 위한 건축적 적용 방법을 도출해내 현재와 미래에 대응할 수 있는 재생 공간으로 만들고자 하였다.

종연방적은 광주 산업화의 역사적 흔적이 깃든 생생한 장소이자 여공들의 피와 땀이 어린 현장이기에 본 프로젝트가 광주에 새로운 빛을 들이는 도약의 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